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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단국대 인문계열의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을 안내합니다.


아래에 제시되는 자료는 단국대 입학처에서 공개한 단국대 선행학습영향평가 결과 안내서에 수록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단국대 인문계열 논술기출문제


단국대 논술기출문제(인문계열)

[문제 1]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30점) 

1) [가]에서 마을 사람들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 하나를 찾은 후, 그 단어에 기초하여 [가]의 내용을 요약하시오. (200자 내외) (10점) 

2) [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화자가 지닌 의식을 설명하고, 그것을 근거로 [다]의 주장을 요약하시오. (400자 내외) (20점)


[가] 땅 위에 살 자격이 있다는 뜻으로 ‘재곤(在坤)’이라는 이름을 가진 앉은뱅이 사내가 있었습니 다. 성한 두 손으로 멍석도 절고 광주리도 절었지마는, 그것만으론 제 입 하나도 먹이지를 못 해, 질마재 마을 사람들은 할 수 없이 그에게 마을을 앉아 돌며 밥을 빌어먹고 살 권리 하나 를 특별히 주었습니다. ‘재곤이가 만일에 제 목숨대로 다 살지를 못하게 된다면 우리 마을 인정은 바닥난 것이니, 하 늘의 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은 두루 이러하여서, 그의 세 끼니의 밥과 추위를 견딜 옷과 불을 늘 뒤대어 돌보아 주어 오고 있었습니다. 


출처: 김윤식 외, 고등학교 문학 

[나]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 (후략) …… 


출처: 권영민 외, 고등학교 문학 



[다] 선에는 선으로, 악에는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악으로 대하는 특징을 보이는 인간을 가리켜 호모 리시프로칸, ‘호혜적 인간’이라 부른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의 특성으 로는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악한 행위에 대해 보복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서로 협조하여 전체가 공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없었다.  호혜적 인간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에게는 협력으로 대응하고,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는 사람에게는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보복하려는 성향이 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을 비 판하고 응징하는 호혜적 인간이 많을수록 생태 환경은 깨끗해지고 사회적 규범도 굳건해질 것 이다.  


호혜적 인간의 행동은 여러 사례에서 발견된다. 전통적인 노사 관계는 노동자에게 높은 업무 를 할당하고 그 할당량에 미달하는 경우 해고 또는 감봉한다. 이와 달리 호모 리시프로칸의 인간 유형은 다른 노사 관계를 제시한다. 기업가가 노동자에게 높은 임금을 보장하고 노동자 는 이에 많은 노동으로 보답하는 선물 교환 방식이 그것이다. 호의에는 호의로 보답하는 호혜 적 노사 관계가 노동 시장을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한다. 시장의 실패 역시 호혜적 인간이 존재함에 따라 완화된다. 공동 어장인데도 자기만 이익을 보 려는 자들의 남획 때문에 자원이 고갈되는 공유지의 비극,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을 세웠는 데 분담금도 내지 않고 이득을 얻으려는 얌체의 무임승차 등이 시장 실패의 사례이다. 

그러나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공동 어장이 황폐해지는 시장 실패는 개인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 을 자신의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응징하려는 호혜적 인간에 의해 극복된다. 호혜적 인간의 존 재가 시장의 원활한 작동에 기여하고 사회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출처: 문영진 외, 고등학교 국어 Ⅱ

 



▣ 단국대 논술기출 예시 답안


○ 1번 문항 [가]에서 마을 사람들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단어는 ‘인정’이다. [가]는 먼저 ‘재곤(在坤)’이 라는 이름의 뜻에 대한 설명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땅 위에 살 자격’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으며, 앉 은뱅이처럼 자립의 능력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인정’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 이 돌보고 보살핌으로써 더불어 살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2번 문항 [가]가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면, 이와 유사하게 [나]의 화자는 ‘벼’라는 상징 을 이용하여 이웃들이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는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근거해서 볼 때, [다]는 ‘호모 리시프로칸(호혜적 인간)’의 개념을 이용하여 호혜적인 공생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 다. 호모 리시프로칸이란 선에는 선으로, 악에는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악으로 대하는 인간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기업가는 노동자에게 고임금을 보장하고 노동자는 많은 노동으로 이에 보답하 는, 즉 선에 선으로 보답하는 행위나, 공동어장에서 남획을 하는 것처럼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동의 자산에 피해를 주는 행위에 대해 응징하는, 즉 악에 악으로 대하는 행위는 호모 리시프로칸의 좋은 예이다. [다]는 이러한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나]에서 제시된 공생의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주고 있 다. 



▣ 단국대 논술기출문제(인문계열)

[문제 2] [가]와 [나]는 사회ㆍ문화 현상과 도덕 규칙을 이해하는 관점이다. 이 두 관점을 모두 설명하 고, [다]를 참고하여 [라]의 주장을 [가]와 [나]의 두 관점에 근거하여 비판하시오. (600자 내외) (30점)

 [가] 서로 다른 개인이나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문화뿐 아니라 다른 사회 나 집단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문화는 물론 다른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 가 매우 중요하다. 문화를 이해하는 태도는 문화의 수준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을 인정하는 지의 여부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절대적 기준이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우 수한 문화와 열등한 문화를 구분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절대적 기준이 없다고 보는 입장에 서는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출처: 구정화 외,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나] ‘옳은’ 삶의 길이란 선조들이 사용하였고, 우리에게 전수해 준 삶의 길이다. 전통은 그 자체 로서 타당성을 지닌다. 전통은 경험으로 증명될 수 없다. 옳음의 개념은 민속이나 민족 등 그 사회나 공동체 안에 있다. 그것은 그 사회나 공동체를 떠나 그 바깥에 존재할 수 없고, 그것과 독립된 기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 시험할 수도 없다. 그 사회나 공동체 안에서 옳다고 인 정받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옳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자체 속에 조상들의 정령의 권위를 포 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나 공동체에는 그 사회나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규칙이 존재 한다. 그리고 그러한 규칙을 공동으로, 즉 모두가 소유하여야만 그 사회나 공동체가 존속하고 발전할 수 있다. 거짓말과 살인을 금지하는 규칙이 전형적인 예이다. 그러한 규칙은 모든 살아 있는 문화권 안에서 지켜지고 있다. 비록, 그 규칙을 적용하는 데 정당한 예외를 인정하는 정 도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차이는 모든 사회와 공동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도덕 규칙을 거부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다. 


출처: 박찬구 외,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다] 윤리란 어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표준이나 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각 개인 또는 문화 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표준과 규칙을 따르는 문제로 본다. 그러나 문화가 상대적인 것과 윤리가 상대적인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문화는 사실에 관한 문제이고, 윤리는 당위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느슨한 상관관계는 성립할 수 있겠지만 직접적인 논리적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 



출처: 조성민 외,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라] 우리는 식사할 때 숟가락을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데 숟가락이 아닌 손가락을 사용 하여 식사하는 문화권의 사람들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아기가 아니면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은 거의 보기 어렵다. 그런데 우리가 식사할 때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나 라에서 태어났다면, 우리도 손가락으로 식사하는 것에 익숙해졌을 것이고 그러한 모습을 당연 하게 여기지 않았을까?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훨씬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시절에 왼손잡이에게도 오른손을 쓰도록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밥을 먹을 때나 글씨를 쓸 때는 오른손을 사용해 야 한다고 가르친다. 오른손잡이가 훨씬 많아서 실제로 우리 일상생활의 많은 도구가 오른손잡 이에게 더 편리하게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왼손잡이만을 위한 물건(왼손잡 이용 마우스, 가위 등)이 따로 만들어지는 것을 이상하다거나 불필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 


 출처: 구정화 외, 고등학교 사회ㆍ문화



▣ 단국대 논술기출 예시 답안

 [가]에서는 문화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존재한다는 주장과 절대 적 기준이 없다는 주장이 나타난다. 이에 비해 [나]에서는 ‘옳은 삶’, 곧 사회와 공동체에 존재하는 도 덕 규칙이 문화권 안에 존재하며, 이 규칙은 보편적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다]에서는 윤리와 문화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문화는 사실에 관한 것이며 윤리는 당위에 관한 것이어서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라]에서는 숟가락을 쓰는 문화와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문화가 나타난다. [가]의 문화 수준 을 평가하는 절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관점을 고려할 때, 숟가락 사용 여부와 오른손 사용 문 제는 문화의 우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또한 [나]에서 ‘옳음’과 관련된 도덕 규칙은 모든 사 회와 공동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도덕 규칙과 상충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숟가락 사용 여부 나 오른손 사용 등이 도덕 규칙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 또한 [다]에 나타난 것과 같이, 사실에 주목하는 문화와 당위를 중시하는 도덕의 차이를 참고할 때, 숟가락 사용 여부와 오른손 사용 여부는 경험에 따 라 형성된 문화일 뿐이라는 주장은 타당하다.


▣ 단국대 논술기출문제(인문계열)

[문제 3] [가], [나]를 근거로 [다]를 해석하고, 그 결과를 이용하여 [라]에서 추론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기술하시오. (600자 내외) (40점)

 [가] 최근 주5일 근무와 수업제의 확산,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 등으로 일이나 공부를 제외한 남는 시간에 봉사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일이나 공부 에서 벗어나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휴식이나 기분 전환 및 자기 발전, 만족감 등을 얻으려고 하는 시간이나 활동을 여가라고 한다. 여가 활동에는 건강․스포츠 활동, 취미․교양 활동, 사교․ 오락 활동, 관광․행락 활동 등이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여가는 일이나 공부 등에서 비롯되는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휴식을 제공한다. 이러한 휴식을 통해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여가 활동을 통해 자 신의 취미를 발견하고 능력을 계발할 수 있다. 


출처: 박윤진 외, 『고등학교 사회』 


[나]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은 인간의 노동력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준 동력 혁명이자 기계 혁명이었다. 20세기에 꽃을 피웠던 산업화 시대는 20세기의 후반에 들어와 인터넷을 중심 으로 하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지식 정보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따라 노동의 의미와 형태도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즉, 산 업화 시대에서 노동은 주로 공장에서 이뤄지는 육체적 노동을 의미하였으나 지식 정보 시대에 서는 지식이나 기술과 같은 인적 자본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출처: 오영수․김진영, 『고등학교 경제』


[다] OECD 주요국 연평균 근로 시간 및 노동 생산성

 [라] 여자 마을버스 기사 (노래) 서울살이 삼십 년, 버스 안내양으로 시작한 서울살이. 구박, 설움, 멸시도 받았지만 내가 오라이 하면 출발하는 버스가 좋았지. 남편이 죽고 시작한 마을버스, 매일 매일 순대 속처럼 미어터져. 비 오는 날이면 좁은 비탈길 오르내리는 일 두렵지만 열두 시간씩 운전대를 붙잡고 술 취한 손님의 삿대질에도 운전대를 꼭 붙들어. 운전대는 내 밥줄, 내 삶. 직장인 (노래) 서울살이 이 년, 바쁜 게 좋아 시작한 직장 생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사는 기분은 홀가분했지만 아파도 약 한 봉지 사 주는 이 없고 무슨 일 생겨도 연락할 사람 하나 없어. 비 오는 날이면 죽었다 깨어나도 회사 가기 싫어. ‘어금니 꽉 깨물고 버티자.’속으로 외치지. 다음 달 카드 값, 장난이 아니야!

친구는 아파서 누워 있고 병원 갈 돈 없어 빗물 대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면 좋겠습니다. 나를 무시하고 속이는 사람들, 피하는 사람들 많지만 나는 떠나지 못해요. …… (후략) …… 

출처: 박종호 외, 『고등학교 문학


▣ 단국대 논술기출 예시 답안

 [가]는 개인적 삶이나 사회적 삶에서 여가의 중요함을, [나]는 인적 자본이 중요하게 된 배경을 기술 하고 있다. [다]의 <표 1>과 <표 2>는 OECD의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가 노동 시간이 매우 많은 반면 노동 생산성이 매우 낮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표 1>과 <표 2>로부터 근로 시간이 적은 나라 일수록 대체로 노동 생산성이 높은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 [나]로부터 이 현상이 가능 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노동 시간의 감소, 여가의 증가, 근로를 통한 성취감과 근로 의욕의 고취가 노 동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라]의 여자 마을 버스 기사는 많은 노동 시간으로, 직장인은 근로 의욕의 저하로, 솔롱고는 건강상의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다. 이는 기업에서 낮은 노동 생산성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업무 처리 혹은 업무 절차의 합리화를 통해 근로자의 노동 시간을 줄이는 한편, 근로자의 교육, 훈련, 건강 등에 투자하여 보다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근로자의 근로를 통한 보람을 증 진시키고, 이에 따른 노동 생산성의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