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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도 부산대 인문사회계열 3번째 문제의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입니다. 


부산대 인문사회계열 논술문제는 총 3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그 3번째 문제입니다.


2017학년도 부산대 인문사회계열 수시논술은 11월 26일(목)에 실시되며 15:30~17:10(100분) 동안 진행됩니다.


합격자 발표는 2016. 12. 12(월) 16:00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부산대 논술기출에 앞서 논술전형에 대한 안내를 합니다.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



아래는 부산대의 수시논술전형의 일정입니다.


▣ 다음은 부산대 수시논술의 전형일정입니다.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


 

 


▣ 다음은 부산대 수시논술의 전형방법입니다.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




▣ 다음은 부산대 수시논술의 각 모집단위별 최저학력 기준입니다.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





【문항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2010년 12월 중동 출신 난민 100여 명을 태운 어선이 호주의 크리스마스 섬 절벽에 부딪혀 산산조 각이 나서 70명이 넘는 난민이 익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서너 살 된 아이들이 부서진 배의 파편 을 붙잡고 울부짖었으나 출동한 호주 구조대는 이 상황을 보고도 구명조끼만 던져 주었을 뿐 구조에 불성실했다. 크리스마스 섬은 ‘난민들의 무덤’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호주 정부가 이 섬에 수용소를 세워 난민들을 몰아넣기로 한 것은 2001년 9·11테러 직후였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존 하워드 호주 총 리는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버금가는 시설을 호주에도 만들자고 밀약했다. 2003년 호주 정부 는 대규모 난민선 입항을 금지하는 이민 정책을 내놓고 난민들이 밀입국하는 길목에 자리한 이 섬에 난민 수용소를 설치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이 수용소가 인종차별주의와 반테러리즘, 이슬람 혐오증 등의 복합품이라고 진단했다. 인권단체들은 이 수용소를 교도소로 규정하고, 과거 원주민들을 분리 수용하면서 박해하던 백호주의의 잔재라고 비난하고 있다. 



(나) 2006년 봄, 캘리포니아의 여러 도시에서 불법체류자들이 거리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시위는 특히 극적이었지요. 이때 사람들은 멕시코 국가(國歌)뿐만 아니라 미국 국가(國歌)를 스페인어로 노래했습니다. ‘nuestro hymno(우리의 국가)’라는 스페인어로 된 미국 국가의 출현은 국민의 복수성, 즉 ‘우리’와 ‘우리의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국가는 누구에게 속하는 것인가요? 누구의 것인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미국 국가가 누 구의 것이냐 하는 소유의 문제만이 아니라, 바로 이 ‘우리’에 누가 포함되는가 하는 소속 방식의 문제 이기도 합니다. 스페인어로 노래하고 스페인어를 통해 주장되는 바로 이 ‘우리’는 국민과 평등에 대한 우리의 사고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옵니다.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래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 노 래하는 행위가 복수(複數)의 행동이었고, 복수성의 표현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 주장했듯이, 만약 미국 국가를 오직 영어로만 불러야 한다면, 국민은 분명히 언어적 다수집단으로 한정되어 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는 누가 국민에 속하고 속하지 않는가를 통제하는 기준이 되겠지 요.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말로 하자면, 이는 국민적 다수집단이 국민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정의하고, 누가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배제의 규범을 설정하거나 통제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존의 국민이라는 관념 속으로 포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평등의 문제입니다. 만약 평등이 없다면, ‘우리’는 말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 저는 재일조선인 문학자입니다. 조선인이지만 조선어로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지는 못하지요. 재일 조선인 문학자의 경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일본어를 모어(母語)로 배웠고, 독자 대다수가 일본어를 국어 (國語)로 사용하는 일본인입니다. ‘조선인인 내가 왜 일본어를 모어로 삼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 게 되면 재일조선인은 자신의 모어가 일본어라는 것에 서먹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디아스포 라(diaspora)*를 포함한 난민들 대부분이 공유하는 언어 경험일 것입니다. 즉 난민은 국민과 단지 언어 를 달리하는 존재가 아니라 언어 경험이 다르고 그 때문에 언어관을 달리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전쟁·학살·난민의 시대였던 20세기를 거치면서 인류 전체의 언어 경험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닫힌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그 공동의 성원만이 공유할 수 있는 어떤 정서를 자명한 전제로 해서 언어가 교환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정서가 공유되지 못해 서먹하고 어색하며 불안에 찬 언어 교환의 시대, 무얼 말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말을 다 쏟아 부어 설명하려 하면 할수록 알 수 없게 되는, 그러한 시대가 피할 수 없이 도래한 것입니다. 이는 근대 국민국가가 하나의 언어에 국 어의 지위를 부여한 결과 그 틀 밖으로 쫓겨났던 사람들, 단일한 국민적 정체성을 지닐 수 없었던 저 와 같은 재일조선인들의 언어 경험이자, 전 지구화 시대라는 21세기에 정치·경제적 이유로 국경을 이 동하는 무수한 난민들의 언어 경험일 것입니다. 그것은 그저 가볍게 ‘다언어 공동체’에 거주하는 행복 한 이미지가 아니라, 매우 불편하고 때로는 소모적인 ㉠디스커뮤니케이션(discommunication)의 상황을 감수하면서 수행되어야 할 언어활동을 요구합니다. 이 곤혹스러운 상황을 함께 감내하고 성찰하는 것 이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겠지요. 그러므로 대화를 할 때 삶의 바탕에 자리 잡은 서로의 이질적인 경험 들, 혹은 경험의 단절이라는 것을 얼마나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타 자의 언어에서 자기와 다른 낯선 것이 감지된다면 그것이 어떤 경험에 의해서 초래된 것인가, 그런 타 자의 경험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열고 이해할 수 있는가, 지금은 그런 노력을 요청하는 시대라 고 생각합니다. 

*디아스포라(diaspora) :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 또는 그 집단. 



(라) 아우구스티누스에서 헤겔에 이르는 기독교 역사철학은 그리스도의 출현을 세계사의 전환점이자 중 심으로 본다. 하지만 이런 관념은 기독교 신자에게만 타당하다. 한 민족이나 세계의 특정 지역의 역사 적 경험을 기초로 한 단일한 세계사라는 개념을 숨기고 있는 이런 유형의 역사철학에 맞서, 칼 야스퍼 스(Karl Jaspers)는 모든 민족에게 ‘역사적 자기 이해라는 공통적 틀’을 제공하는 경험적으로 특정한 역 사의 축을 발견했다. 이 세계사의 축은 기원전 5세기 내내, 그리고 기원전 8백 년에서 2백 년 사이에 다양한 곳에서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공자와 노자가,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와 부처가, 페르시아에서는 자라투스트라가, 팔레스타인에서는 예언자가, 그리스에서는 호머와 철학자, 비극 작가 가 등장했다. 서로 아무런 연관성을 갖고 있지 않았던 이들이 위대한 역사적 세계 문명의 기원이 되었 고, 이 기원들이 각기 다른 다양성 속에서 공통성을 지녔다는 것이 이 시기의 특징이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인류의 새로운 통일성은 자신의 고유한 과거를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체계, 즉 기원이 서로 다른 인류가 아주 유사한 동일성을 보이는 체계를 통해 획득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 러나 이 동일성은 획일성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세계제국의 전제정치 하에 살면서 일종의 미화된 에 스페란토어로 말하고 사고하려는 세계시민은 괴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인류의 통합과 연대의 바탕 은 하나의 종교, 하나의 철학, 혹은 하나의 정치 형태에 대해 모두가 동의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하나의 동일성을 지향하고 동일성 속에서 다양성이 은폐되는 동시에 출현하게 된다는 믿음에 있다. 



(마) 오늘날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인구 문제,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빈곤 문제, 전쟁 문제 등은 국가 수 준의 대응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러한 지구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국가와 정부를 상정하고 나의 삶이 국가뿐 아니라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세계시민적 관점이 필요하다. 세계 시민주의에 따르면 세계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인류 공동체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사고 를 가져야 한다. 전 지구적 사고는 민족과 국가를 초월하여 인류의 공동 이익을 생각하고 바람직한 미래 를 설계하여 새로운 생활양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세계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아 인류를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간주한다. 따라서 세계화 시대에는 세계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를 이 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도덕적 가치는 개인적 삶에서부터 사회 및 국가를 넘어 세계적 측면까지 적 용될 수 있다. 인간 존엄성과 인권은 인류의 이상이자 세계가 운용되어야 하는 기초로서 기능할 궁극 적인 도덕적 가치라고 볼 수 있다.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동등하게 인 정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물론 세계시민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정 공동체의 인간으로서 가지는 특 수한 가치 역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정 공동체의 가치를 부정하면서 보편적 가치와 인류애만 추구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지향하는 것 역시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3-1. 제시문 (다)의 ㉠이 문맥상 의미하는 바와 대립되는 함의(含意)를 지닌 단어를 제시문 (나)와 (라)에서 각각 찾아 쓰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250자±20자) [15점] 


3-2. 제시문에서 밑줄 친 ‘난민’, ‘불법체류자들’, ‘디아스포라’와 같은 존재는 오늘날 국민국가의 경 계를 뛰어넘는 정치적,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문 (나), (다), (라), (마)의 핵심 단어와 표현


 

 


[예시답안]

3-1.제시문 다)의 ㉠과 대립되는 함의를 지닌 단어는 (나)의 ‘영어’와 (라)의 ‘(미화된) 에스페란토어’이다. (나)의 ‘영어’는 국민의 복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다수집단의 언어를 획일적으로 강요하며, (다)의 ‘에스페 란토어’는 특정 공동체의 경험을 배제하고 하나의(단일한) 보편성만을 추구하는 언어 행위이다. 그러므로 제시문의 영어와 에스페란토어는 언어 소통의 어려움(디스커뮤니케이션의 상황, 언어불통의 상황)을 불 편하고 소모적이더라도 감내하고 성찰함으로써 진정한 소통을 실현하려는 ㉠의 언어활동과는 대립된다.  


3-2.오늘날 전지구적 난제로 등장하고 있는 난민, 불법체류자, 디아스포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 계시민(주의)적 관점이 요구된다.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이란 모든 사람의 인권을 평등(동등)하게 인정하 며 인류가 운명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 공동의 이익을 실현하려는 사유 이다. 이는 언어•민족 등의 규범으로 국민을 설정하거나 통제해온 국민국가적 사고를 넘어 국민의 복수 성을 긍정하는 대안적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은 보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획일적 사고가 아니다. 그것은 이질적인 경험과 역사를 가진 공동체들의 특수한 가치를 존중하는 동시에 인류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며, 다양성을 보유하는 동시에 동일성을 지향하려는 것이다. 


3-2.오늘날 확산되는 난민, 불법체류자, 디아스포라의 문제는 국민국가의 틀을 넘어서는 전지구적 난제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인권을 평등(동등)하게 인정하고 민족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인류를 운명공동체로 인식하는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이 요구된다. 이는 언어•민족 등의 규 범으로 설정된 닫힌 공동체로서의 국민을 넘어 국민의 복수성을 긍정하고, 열린 공동체인 ‘세계시민’으 로 ‘우리’를 다시 사유하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시민(주의)적 관점이 보편적 가치만을 획일적으로 추구하 는 것은 아니다. 이질적인 경험과 역사를 가진 공동체들의 특수한 가치를 존중하는 동시에 인류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며, 다양성을 보유하는 동시에 인류의 연대(통합)라는 동일성을 지향하려는 사유이다.



이상으로 2016학년도 부산대 논술기출문제 및 정답해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부산대 논술을 잘 준비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바랍니다.



♤♤ 필독하세요 ♤♤ 

아래의 링크자료는 부산대 인문사회계열의 1번째, 2번째 논술기출문제와 정답해설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